[시] 길, 석정희

관리자 2020-09-04 (금) 14:46 3년전  


 

[글로밥상=글로 나아가는 이]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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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사진=석정희 시인) 


 

-석정희

 

길은 길로 이어진다

외길로나 샛길로는

갈 길 아니며

지름길은 바른길이 아니다

막다른 길로는 들어 서지 말며

곧게 뻗은 길로 

올바르게 갈 길이다

 

길은

산을 안고

강을 거느리며

놓여 있다

어질게 감싸는 산과

슬기로 다듬는 강

어울린 그 길엔

참 사랑이 있다

 

길에는

선함이 가고 악이 지나며

사랑도 미움도 간다 

모두가 제 갈길 간다지만

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

이 발걸음을 따르는 길이

참 길이다.